‘베이스트리트로 가자.’
월스트리트를 탈출한 미국 투자자들이 이웃 캐나다의 토론토주식시장(TSE)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와 비교할 때 베이스트리트는 그야말로 황금 시장이다. 올들어 다우존스 지수가 연초 대비 7%,나스닥이 10% 떨어진 반면 TSE300 지수는 보란 듯이 23%나 뛰었다.
지난 1∼5월 중 미 투자자들은 캐나다 기업 주식에 170억달러(약 18조9000억원)를 쏟아부었다. 지난 한해 110억달러를 이미 웃도는 수치다. 올 한해 400억달러를 바라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TSE 지수 급등의 일등공신은 캐나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통신업체 노텔 네트워크다. 노텔 주가는 연초에 비해 약 45% 올랐다. 시가총액은 1320억달러에서 2130억달러로 수직상승했다. 노텔이 TSE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이른다. 시가총액 2위 업체인 씨그램의 3%와 비교할 때 노텔의 비중을 알만하다.
그렇다고 오로지 노텔만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캐나다 경제가 화창한 봄날이다. 실업률은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은 2% 이하로 묶여 있다. 사상 최장의 호황을 구가하는 미국이 전혀 부럽지 않다.
‘노텔 효과’를 제외해도 TSE 지수는 연초 대비 12%는 올랐어야 마땅하다. TSE의 대니얼 설리번 회장은 “캐나다 증시가 이제야 합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며 으쓱거렸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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