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미래에 발생할 고객들의 항공권 구입대금을 담보로 1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한다.아시아나항공은 “미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5년만기의 ABS를 해외에서 발행하기 위해 기초자산으로 삼을 자산분류를 마쳤으며,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신용등급 산출과 인수처를 물색중”이라고 13일 밝혔다.아시아나항공의 ABS발행 주간사는 체이스맨해튼이 맡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시도한 이 ABS는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 보유자산이나 이미 발생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쓰는 방식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미래채권을 담보로 삼은 것이다.외국에서는 항공사·해운사 등이 향후 발생할 운임을 통계적으로 계산해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화하는데 주로 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지역서 비자·마스터·비씨·다이너스티 카드를 사용해 아시아나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들의 항공수입을 계산해 발생하는 매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할 방침이다.아시아나항공측은 “외국카드사들이 미래에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해야 할 매출채권을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해 ABS를 발행하는 방식”이라며 “장기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부채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ABS 발행이 성공하면 지난 6월 ABS 발행 가능 기업이 투자적격기업에서 투자부적격 기업으로 확대된 이후 ABS를 발행한 투자부적격 기업으로서는 쌍용양회에 이어 두번째 사례가 된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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