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위원장, ˝이산상봉 9·10월에도 계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4 04:55

수정 2014.11.07 13:21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 직항로의 상설화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으며 경의선 철도 복구공사에도 착공 날짜가 합의되는 대로 2개 사단, 3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낮 평양시 중구 목란관에서 가진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9월과 10월에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 너무 인간적이고 동포애만 강조하면 안된다”며 경계의 뜻을 내비쳤다.

김위원장은 또 “미국이 우리에게서 테러국가라는 고깔만 벗겨주면 내일이라도 즉시 미국과 수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과의 수교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부당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일본은 먼저 일제 36년을 우리에게 보상해야 할 것”이라며 “자존심 꺾이면서까지 일본과 수교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노동당 규약은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며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남조선 국가보안법은 남조선 법이고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해 두법을 연계시킬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주변국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로켓 개발에 대해서는 “우리는 과학기술 발전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해 로켓을 개발하고 있으며 과학 목적의 위성개발은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우리 위성을 대신 쏴주면 우리가 (로켓)개발을 안 하겠다”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얘기했다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돈 주기는 싫고 과학연구는 막아야겠고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올해 시드니 올림픽에 참석할 뜻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한편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하되 가급적 빨리 했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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