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로 예정된 ‘2001서울모터쇼’가 99년에 이어 또다시 ‘반쪽행사’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행사주최측인 자동차공업협회(KAMA)가 내년 3월부터 행사일정을 잡은데 대해 수입자동차협회(KAIDA)측에서 2002년 가을로 하자고 반발하고 나서자 KAMA측이 단독 강행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KAMA의 한 관계자는 14일 “KAIDA가 일정조정을 요구하는 등 행사참여에 대해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참가의지를 나타낸 수입차 업체와 일본자동차 메이커들을 중심으로 개별접촉,당초 일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AIDA측은 “회원사 모두 참여 의지는 확실하지만 무리한 행사일정에 대해 해외 본사에서 반대하고 있다”며 “KAMA가 2002년으로 일정만 조정해 준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KAIDA측은 올 5월에 수입자동차 모터쇼를 가졌는데 1년이 채 안돼 또다시 모터쇼에 참가할 경우 전시할 차종이 없다는 것이다. 또 내년에는 도쿄모터쇼,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 세계적인 행사가 가을에 잡혀있는데 과연 수입차 업체가 서울모터쇼를 위해 컨셉카 등을 준비할 수 있겠냐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AMA측은 서울모터쇼가 세계적인 모터쇼가 되기에 손색이 없기 때문에 굳이 다른 세계적인 행사들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번 수입차 모터쇼 당시 KAMA가 코엑스 사용을 승인해 주면서 KAIDA가 서울모터쇼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와서 말을 바꾼다며 KAIDA를 비난하고 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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