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된 뮤추얼펀드들의 주가가 실제 순자산가치(NAV)와는 전혀 관계없이 제멋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가치에 비해 현격하게 저평가된 종목이 있는 가 하면 터무니없이 뻥튀기된 종목도 상당수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주가수준만 보고 이들 종목에 무턱대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수도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거래소 및 코스닥증권시장과 투신협회에 따르면 10일 현재 총 95개의 상장(등록)된 뮤추얼펀드 중 70%이상인 65개 종목의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평균 6.9%정도 낮은상태다.
반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종목수는 30개 정도였으나 주가-순자산가치간 괴리율은 평균 2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스커더캠퍼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한강구조조정기금(설정액 7000억원). 11일 현재 순자산가치는 5492.94원으로 최초 설정일인 98년9월24일 이후 9.8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중이다.그러나 거래소에 상장된 이 종목의 주가는 11일 현재 순자산가치에 비해 38% 낮은 3400원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의 ‘코리아벤처펀드1호’와 ‘굿라이프혼합자녀5-1’ 도 11일 현재 주가가 각각 4200원(순자산가치 5033원),4380원(5021원)으로 순자산가치에 비해 각각 16%,13%정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마이더스스페셜안정주식 1호’ 의 경우는 주가가 순자산가치의 5배에 달하고 있다. 11일 현재 순자산가치가 4933.54원에 불과한 반면 주가는 무려 2만4350원에 달하고 있다.이 종목은 신규 등록 후 1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이상급등으로 주가가 한 때 4만원을 상회하기도 해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KTB자산운용의 ‘더블찬스채권혼합1호’도 순자산가치는 5096원인데 비해 주가는 7150원에 달해 40%이상 고평가돼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뮤추얼펀드들은 거래량이 적은데다 이름마저 벤처기업으로 착각하기 쉬워 작전세력이 노리기 쉬운 특징이 있다”며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비해 높은 종목은 투자손실 위험이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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