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열사 계열분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지만 서울 계동 현대사옥의 현대 계열사들은 ‘딴 살림’을 차린지 오래다.
16일 현대구조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사옥의 건물주인 현대건설이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직후인 99년12월 당시 계열사들이 사용하고 있던 사무실을 쪼개서 매각했다.현재 계동사옥 승용차가 전시돼 있는 1층 로비를 포함해 8개층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고위관계자는 “IMF 직후 건물주인 현대건설 측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구입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와 각 계열사들이 사무실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사용하고 있던 계동사옥 사무실을 구입한 계열사는 계열분리가 현안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과 역시 계열분리가 결정된 현대정유 그리고 현대종합상사 등이다.현대자동차는 계동사옥 본관 1·2·7·8·9·13층과 별관 3층 전층과 지하 1층에 자동차산업연구소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1층 로비에 입주해 있는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임대료도 1층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본관 11층 전층과 별관 6층 일부를 가지고 있다.현대종합상사는 본관 2·3층과 지하 1층 일부를 구입해 쓰고 있다.이밖에 현대정유는 지상 10층 전층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의 계열사들은 현대사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들이 당시 사무실 구입 가격은 층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당 750만원 안팎이었으며 현대건설은 이들 계열사들과 관리용역 계약을 맺어 매월 평당 1만8000원 내외의 관리비를 받고 있다고 현대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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