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에 다음달 15일 최대 3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이로써 9월까지 제일은행에 투입될 공적자금은 기존의 12조3000억원을 합해 15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제일은행 공적자금 투입계획을 밝혔다. 재경부와 공사는 제일은행이 총 3조5315억원의 추가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필요액 2조6624억원의 지원을 요청해 대손충당금을 지원하기 보다는 부실채권을 모두 사들여 회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99년말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에 팔면서 향후 2년간 발생하는 부실여신(워크아웃은 3년간)은 되사주는 (풋백)옵션을 적용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예보는 6월 말,12월 말,2001년 말 등 세차례에 걸쳐 제일은행 여신을 다시 분류한 뒤 부실화된 부분은 전액 보전해 주기로 돼 있다.
제일은행측이 제시한 부실여신은 대우 여신 2조127억원,워크아웃 여신 9283억원,화의·법정관리 여신 2936억원,기타 2969억원 등이다.
박승희 예금보험공사 정리본부장은 “예보의 부실여신 회수율이 제일은행보다 높은 점을 감안,충당금 지원보다는 부실채권 매입을 위주로 풋백옵션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소요되는 자금은 최소 2조7000억원에서 최대 3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제일은행에 지원되는 자금은 최대 15조8000억원이 될 전망이나 이중 5조8000억원은 이미 회수했거나 회수가 예정돼 있어 실제 투입되는 자금은 1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보측은 밝혔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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