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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투데이-양재신 사장]¨기계부문 곧 분할…반드시 재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0 04:57

수정 2014.11.07 13:16


대우중공업 양재신 사장(59). ‘중공업맨’답지 않게 부드러운 그는 대우에서는 이른바 ‘만능 해결사’로 통한다.지난 10여년간 중대한 고비마다 특유의 결단과 리더십으로 대우중공업 각 사업부문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대우중공업이 공작기계와 방산 등의 분야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는 늘 그가 있었다.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으로 창사 최대위기에 내몰린 대우중공업 직원들이 ‘다시 일어선다’는 강한 자신감에 차 있는 것도 양사장의 영향이라는 게 사내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대우중공업 기계부문을 맡은 양사장은 19일 “최종 결정은 채권단의 몫이지만 대우중공업(종합기계부문)은 외자유치와 자구노력,경쟁력 강화를 통해 재기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회생 의지를 피력했다.양사장은 이어 “시카고 국제공작기계 박람회,파리건설기계 박람회 등 각종 세계규모의 전시회에 적극 참가,해외딜러의 신뢰를 두텁게 쌓아가고 있다”며 업계 일각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일축했다.
―워크아웃이후 수출시장에 타격이 컸을 텐데.올 상반기 실적은 어떤가.
▲올 상반기 유럽 시장 경기가 좋아 유로현지법인은 흑자를 냈다.국내시장의 경우 공작기계는 지난해 대비 50% 정도 증가했고 건설기계 판매도 20%가량 늘었다.특히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만큼 북한특수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딜러망 유지에 애로는 없었나.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발표이후 해외딜러들이 다소간 동요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당시 딜러들에게 기업분할 등 기업의 향후 일정을 담은 서신을 일제히 뛰워 신뢰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제품을 취급하는 딜러들이 이익을 보는 만큼 우리뜻을 이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딜러들을 안심시키며 6개월동안 수출을 적극 추진했는데 분할이 자꾸 늦어져서 걱정이다.

―기업분할작업에 차질은 없나.

▲당초 지난 6월27일 임시주총에서 회사분할을 승인,이달 1일 분할됐어야 했다.그러나 7월 임시 국회파행으로 분할일정이 늦춰졌고 또다시 국회공전이 거듭되면서 9월1일자로 재조정했다.이번주에도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되고 분할일정 또한 불가피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다.해외시장에서의 대외신인도를 위해 하루빨리 정치권이 국회정상화에 나서 민생관련 법안을 처리해 주길 바라고 있다.

―대우자동차 폴란드 현지법인인 FSO에서 귀국,대우중공업에 부임하며 가장 역점을 둔 점은.

▲현금흐름 중시의 ‘이익창출 경영’에 중점을 뒀다.과거와는 달리 워크아웃 돌입이후 신규투자 등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금은 우리 스스로 확보해야만 했다.이와함께 각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현장중시의 신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했다.회사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이 정보를 공유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힘을 결합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에서다.회사의 현실을 전 종업원에게 여과없이 알림으로써 노사간 공감대를 확대해 가고 있다.이것이 곧 투명경영이다.그 덕분에 올 임단협을 단 1시간의 파업도 없이 타결지었다.

―향후 대우중공업(기계부문) 매각 가능성은.

▲전적으로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지만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출자전환과 외자유치 등으로 차입금을 줄여 독자경영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또 직원에게 강조하는 사항이 있다면.

▲모든 위기는 정도를 걷지 않은데서 오게 마련이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품질과 기술 우위의 경영,투명경영(Open & Clean)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무엇보다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인력을 가장 중시한다.또 긍적적인 자세와 최선을 강조한다.결과는 나중에 나타나게 마련이다.일을 해가는 과정만 충실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게 경영원칙이다.

특히 최근에는 위기극복에 종업원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투명경영에 신경을 쓴다.그 일환으로 2개월마다 현장 생산직을 포함해 전체 종업원을 대상으로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최근 전통제조업들도 IT사업분야를 강화하는 등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데 미래사업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추진하나.

▲일단 기업분할이 최대현안인 만큼 대우종합기계라는 독립법인으로 새출발한 뒤 생각해 볼 사안이다.그러나 기계사업 역시 ‘뉴 이코노미’와 조화를 이뤄 시너지(상승)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그런 만큼 창원공장의 전자기술센터를 활용,IT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준비도 검토중이다.5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향후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위해 대비하고 있다.

또 올 초 e-비즈니스 추진위원회 구성,e-마켓플레이스 구축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특히 효과적인 e-비즈니스를 추진을 위해 정보통신전문업체,닷컴기업 등과 제휴를 검토중이며 필요할 경우 경쟁사와 제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대우중공업)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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