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이아몬드王 오펜하이머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1 04:57

수정 2014.11.07 13:15


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로 유명한 다이아몬드왕 해리 오펜하이머(사진)가 지난 19일 91세로 생을 마쳤다.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신화는 지난 1871년 불운한 형제 디에데릭과 요하네스 드비어스가 케이프주 북부에 위치한 자신들의 농장을 팔면서 시작된다. 이들 형제가 농장을 매각한 지 몇 달 뒤 이 농장에서 남아공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맥이 발견되고 이곳이 세계 다이아몬드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드비어스 형제는 비록 행운은 놓쳤지만 이들의 이름은 남아 세계최대의 다이아몬드 회사 드비어스가 탄생하게 된다.

해리 오펜하이머의 아버지 어니스트 오펜하이머 경은 런던 다이아몬드 판매상들의 대리인으로 킴벌리에 파견된 이래 사업수완을 발휘해 나미비아의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헐값’에 사들였다. 어니스트는 1917년 나미비아 광산을 총괄하는 ‘앵글로 아메리칸’이란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3년도 지나지 않아 드비어스를 인수,세계 다이아몬드 산업의 지배자로 등극한다.

해리 오펜하이머는 57년 사업을 승계한 이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공격적 마케팅을 도입,엄청난 이윤을 쌓기 시작했다.

해리의 시장개척 노력은 큰 성공을 거둬 다이아몬드 반지를 결혼 반지로 선택하는 일본 신부들의 비율이 2차대전 이전 1%에서 전쟁 이후에는 70%로 늘어난다.


해리는 지난 67년 독일에서도 다이아몬드가 박힌 3쌍 반지를 가장 인기있는 결혼반지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독일을 세계 3번째의 다이아몬드 소비국으로 만들었다.

【요하네스버그=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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