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소유한 현대자동차 지분 6.1%(1270만주,약 2200억원) 가 해외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채권단도 확실한 현대차 계열분리를 전제로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21일 “정 전명예회장의 지분을 국내 증권시장에 매각할 경우 주가 급락 등 파급효과가 클 것이란 점을 감안해 해외투자자들을 중점 물색하는 등 해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분 매수자 명단을 포함한 매각계획안을 이르면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채권단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공정위와 채권단이 매각계획안을 승인하는대로 계열분리 신청서를 공정위에 접수시킬 계획이어서 계열분리 신청은 빨라야 이번주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대관계자도 “해외매각을 하더라도 오해가 없도록 현대자동차와 협의를 거쳐 투명하게 진행시킬 것”이라며 “정몽헌 현대 아산 이사회 의장이 해외에 가지고 있는 역외 펀드 등에 매각한다는 일부의 의혹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편 외환은행 관계자는“현대가 확실한 계열 분리를 전제로 현대차 지분을 채권단이 아닌 제3자에 매각하도록 하되 금주중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기존 방침대로 채권단이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채권단이 현대차 주식을 인수한 다음 제3자에게 매각키로 했으나 이 경우 현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많고 일시 대량매각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현대의 제3자 매각이 대두됐다”며 “빠른 시일 안에 주식을 팔아 현대건설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는 데 쓰는 것이 목적이므로 제3자 매각도 기본 취지와 어긋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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