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장 이름 '바꿔' 유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3 04:58

수정 2014.11.07 13:13



골프장에도 ‘바꿔’ 열풍이 불면서 개명을 통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

올해들어서 청주는 그랜드,충주는 임페리얼레이크,유명산은 리츠칼튼CC,이글스네스트는 가평베네스트CC로 각각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현재 개장 및 사업승인된 156개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그동안 명칭을 바꾼 곳은 63개소로 전체의 40%에 달하며 이중 70%는 외래어 표기로 바꿨다.

가장 많은 개명의 우여곡절을 겪은 곳은 프레야충남CC. 미송CC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후 이글,엑스포CC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4번이나 이름을 변경해 이 부문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 외에 세번씩이나 이름을 바꾼 곳도 많아 클럽900(화순,대주),양지 파인(용인,양지),레이크 힐스(리버사이드,용송),다이너스티(그레이스,소요산),리츠칼튼CC(유명산,GR리젠시) 등 15곳이나 된다.

개명시에는 언덕을 뜻하는 ‘힐스’,계곡을 일컫는 ‘밸리’,호수의 ‘레이크’ 등을 선호하며 썬힐·우정힐스·미션힐스·마이다스밸리·레이크 힐스 등이 대표적인 이름이다.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는 골프장의 작명 유형은 베스트와 네스트를 합성한 베네스트(최상의 보금자리라는 뜻),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도니스,소나무·참나무·강을 강조한 파인·오크·리버 등 이상 추구와 주변경관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클럽200,강남300,클럽700 등 회원수를 강조해 이름을 짓는 골프장도 있다.


골프장들의 개명에 대해 일부 골퍼들 중에는 “기존에는 골프장 이름만 들어도 지역이나 법인명을 알 수 있었는데 근래에는 외래어나 비슷한 단어를 많이 사용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골프장 주인이 바뀌면서 기존 골프장 회원들을 위해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비싼 가격으로 새로운 회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개명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일부골프장의 개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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