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e삼성, 국내 인터넷 업계 평정 예고…한컴 인수 유력 후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23 04:58

수정 2014.11.07 13:13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삼성이 인터넷 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e삼성은 벤처기업으로 국내 주요 벤처업체들의 지분을 다량 확보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한컴) 인수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다.
한컴은 네띠앙(지분율 42.48%),하늘사랑(48%),한소프트넷(50%),예카 투어(65%),한컴리눅스(45%) 등 23개의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을 거느리고 있어 e삼성이 한컴의 최대 주주가 되면 이재용씨는 단숨에 국내 인터넷업계의 ‘최강자’가 된다.
한컴의 최대 주주인 메디슨 관계자는 23일 “6월 말부터 LG·SK텔레콤·삼성·국내 인터넷기업을 주축으로 구성된 벤처 컨소시엄 등 4곳을 상대로 한컴 지분 매각작업을 벌여왔으나 최근 LG와 SK텔레콤이 IMT-2000사업과 파워콤 인수참여 등을 이유로 발을 뺀 상태”라고 밝혔다.메디슨은 계열사인 메디다스와 무한기술투자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전체 주식의 18.8%(902만주)를 보유한 한컴의 최대주주다.
이 관계자는 “삼성,벤처 컴소시엄 등 2곳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며 “삼성쪽의 구체적인 협상 파트너는 이재용씨가 최대 주주인 e삼성”이라고 밝혔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LG·SK텔레콤 등 대기업이 빠진 상태여서 최소 1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메디슨 보유 한컴 지분 인수에는 e삼성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코스닥 침체로 컨소시엄에 참가 가능성이 큰 유망 벤처기업들의 자금 동원력이 약하고 지난 6월말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낮춘 이후 메디슨의 자금사정이 썩 좋지 않다는 점에서 e삼성의 한컴 지분 인수 가능성이 높다.다만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 등이 총동원돼 벤처투자 및 분사기업을 통한 4대 그룹 총수 2,3세에 대한 변칙 증여·상속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 e삼성의 한컴 인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삼성은 삼성의 국내외 인터넷 사업을 총괄 지휘할 지주회사로 지난 5월에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올앳카드,시큐아이닷컴,이누카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이재용씨가 60%의 지분을 갖고 있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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