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요 수출경쟁국 가운데 무역수지가 가장 많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높은 수출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과 일본·중국·대만·홍콩의 수출입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늘어 중국(38%)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수입은 가장 높은 44.7%의 증가율을 기록,무역수지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75억달러 악화됐다고 25일 밝혔다.
수출증가율은 중국,한국에 이어 대만(23.2%),홍콩(18%),일본(8.9%)의 순으로 최근의 수출 호조가 세계의 전반적인 현상임을 보여줬다.
무역협회 정재화 동향분석과장은 “수출증가율이 모두 20% 안팎의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기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 97년 이후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큰 폭으로 절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수입증가율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으며 중국(36.1%),대만(32.8%),홍콩(21%),일본(13.7%) 등이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이후 빠른 경기회복으로 원유 등 원자재 및 기계부품 등 자본재의 수입뿐 아니라 소비재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상반기 무역수지는 한국이 42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5억달러 악화돼 가장 나빠졌고 이어 대만(-35억달러)과 홍콩(-30억달러)이 비슷한 정도로 악화됐으며 중국(44억달러),일본(26억달러)은 무역수지가 개선돼 대조를 보였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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