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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현대…사장단·그룹운영위 폐지


현대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는 사장단회의와 그룹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사외이사의 역할 강화,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등 구조조정 이후 경영형태부터 바뀌고 있다. 계열분리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30일 구조조정위원회 인력감축 발표도 변신을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사장단 회의와 운영위원회는 98년4월 구조조정위원회가 출범하면서 폐지됐으며 대신 계열사 이사회가 투자와 인사 등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현대는 이사회기능 강화를 위해 이사회 안에 인사소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현대전자가 지난 3월부터 주총에서 인사소위원회를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전 계열사가 인사소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진의 임면을 관장하고 있다.

이사회 기능의 강화와 함께 사외 이사의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 7월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가 캐나다왕립상업은행(CIBC) 외자유치 관련 소송 사태를 통해 소액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지키려는 현대중공업 사외이사의 역할은 극명하게 나타났다.

현대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그동안 단순한 거수기 정도의 역할에서 벗어나 이사회 안건처리때 경영진 참석을 요구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도 대부분 해소했다. 올 3월까지 11조200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간 채무보증이 대부분 해소됐으며 현대중공업이 1조원 규모 계열사 지급보증도 계열분리 방침에 따라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것이 현대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가 각 계열사별 독립경영에 나서면서 그룹 공채가 폐지되고 계열사별 공채와 인터넷을 통한 수시 채용으로 바뀌었다. 그룹 이미지 광고를 폐지하고 자동차·중공업·전자·건설·금융 등 계열사별 광고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이밖에 그룹 차원에서 매년 한번 실시했던 ‘현대그룹 문학상’ 시상과 ‘현대 사우의 밤’ 행사등이 98년부터 폐지됐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