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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채펀드 시장가치 비해 高평가…정부가 평가로 최고 50%·수익률도 '고무줄'



현재 투신권에서 운용하고 있는 투기채펀드들이 실제 시장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들 펀드들이 편입하고 있는 신용등급 BB이하 채권과 B이하 CP(기업어음) 및 후순위채들이 시가가 아닌 장부가로 평가되는 바람에 실제 거래가격을 반영하지 못해 펀드전체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 투기채펀드를 시가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하이일드(뉴하이일드포함)펀드 후순위담보채펀드(CBO펀드)등 투기채 펀드에 편입된 BB이하 채권의 경우 시가가 아닌 장부가로 평가되고 있으나 실제 시장가치에 비해 적게는 10∼20%, 많게는 50%까지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채권의 경우 이자를 거의 받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자가 계속 들어오는 것으로 가정해 평가가 이뤄지는 등 평가방법상의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익률평가도 일관성을 상실한 지 오래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이들 펀드중에는 수개월동안 수익률변동이 거의 없다가 갑자기 큰 폭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자가 들어오지 않던 채권에서 일시적으로 밀린 이자가 한꺼번에 들어올 때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CBO펀드에 편입된 후순위채권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해 시가와 장부가격의 괴리가 어느정도인지도 파악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이들 채권의 경우 시장에서 거래조차 되지 않아 시가로 평가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최초 편입당시의 이자율을 기준으로 평가(장부가평가)하고 있으나 갈수록 시가와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가평가로 바꾸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신화철 과장은 “후순위채의 경우 시장자체가 없고 투기채는 거의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가를 정확히 반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채권평가기관 관계자도 “투기채권의 경우 적용할 시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하고 이를 현재 금리로 할인해 반영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정확한 시가평가모델이 없고 신뢰할 만한 외부평가기관도 아직 없어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