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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업계 M&A붐


세계 항공업계가 인수·합병(M&A)과 제휴 등 거센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리고 있다. 시장선점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쟁기업끼리의 통합과 전략적 제휴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합종연횡’은 항공사 경영합리화와 비용절감차원에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항공 판도 다시 짠다=필리핀항공은 민영화 이후 항공기 교체계획을 잘못 추진하는 바람에 적자가 쌓였다. 결국 기업개선작업(워크 아웃)에 들어갔으며,지난 8월 정비 및 엔지니어링부문을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과 합작투자사인 루프트한자 테크닉 필리핀스에 매각했다.

영국의 브리티시항공과 네덜란드의 KLM항공 합병추진은 성사직전 양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렬됐으나 세계 3위의 항공사로 재편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세계 1위 항공사인 미국의 유나이티드가 미국 내 6위 항공사인 유에스에어 웨이스를 현금 43억달러 지급과 73억달러의 부채인수조건으로 합병했다. 스위스항공도 벨기에 사베나 항공을 합병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노스웨스트항공과 합병관련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78년 미국 국내의 항공 자유화에 힙입어 촉발된 M&A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항공기와 승무원의 운용,구매와 자금 차입능력,소비자에 대한 기업 이미지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횡대서양 공동항공시장 조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각국의 규제완화추세로 인해 M&A가 더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적 제휴도 봇물=항공사간의 공존수단인 전략적 제휴도 해마다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제휴는 해마다 평균 10.4%씩 늘어 99년 6월 현재 204개 항공사가 513개의 제휴관계를 맺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제휴종류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동맹체’는 제휴 항공사 간 노선망 확장 효과,경쟁자 견제,수익성 증대 등의 효과를 겨냥해 여러 항공사가 참여한 ‘스타 얼라이어스’ ‘원월드’ ‘윙스’가 결성됐다. 대한항공과 델타,에어프랑스,에어로멕시코도 지난 6월 ‘스카이팀’을 꾸려 본격 제휴에 나섰다. 이성웅 한국항공진흥협회 연구개발과장은 “각국의 국내법이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자본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는 하나 항공자유화 개념도입과 치열한 경쟁구도로 M&A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제휴는 공항라운지 공동이용,비용절감,사업영역확장 등의 이점때문에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