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국적기업,中 주유소쟁탈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06 05:10

수정 2014.11.07 12:38


중국이 유화(油化)시장을 개방하면서 다국적기업들간에 주유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중국 석유화학 시장이 5년내 단계적으로 도·소매업까지 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 주유소를 많이 건립해 소매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 석유업체의 최종 경쟁력에 결정적 작용을 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중국석유화공집단이 10월 중순에 뉴욕과 홍콩에서 동시에 상장함에 따라 다국적기업들이 거액의 자금투입 및 합자주유소 설립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세계적기업 경쟁치열=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사는 10억달러를 투입해 중국석유화공집단의 주식 20%를 구입,이 회사의 최대 해외주주가 될 계획이다.또한 광둥성 모 석유정제공장의 1일 생산량을 15만배럴에서 30만배럴로 늘리고 광둥성내에 500개의 주유소를 세우기로 했다.
중국 석유화학분야 최대 외국투자자인 BP-Amoco사는 중국석유화공집단 상장시 4억달러를 투입해 주식을 사고 합자기업을 설립해 저장성내에서 500개 주유소를 경영하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쉘오일사도 중국석유화공집단의 주식을 4억3000만달러어치 구매할 예정이며 합자회사를 세워 화동지역 주요 도시의 500여개 주유소를 경영하기로 했다.

◇주유소에 욕심내는 이유=현재 외자 주유소 설립을 허용한 적이 없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와의 협의에 의해 정제유(가솔린·디젤류 포함) 시장개방을 ‘1·3·5’스케줄로 추진한다.1년내에 정제유 수입관세를 6%까지 인하하고 3년내에 소매업 개방,5년내에 도매업을 개방하는 것이다.소매업이 열리면 수입품이 직접 각 주유소에 공급되고 도매업이 개방되면 외자업체는 중국의 주요 항구에서 정제유공급센터를 설립하고 판매망을 구축해 석유소비업체에게 직접 공급하게 된다.

따라서 석유화학분야 개방과 함께 주유소는 앞으로 정제유 소매에 있어서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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