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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행 경영개선지표 '뻥튀기'…美상장시 유리한 내용만 발표


주택은행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유리한 내용만 발표하고 불리한 것은 감추고 있어 투자자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지난 3일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전환해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이익관련 지표들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으나 이는 한국과 미국의 회계기준 차이때문이고,같은 미국 기준을 적용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99회계연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 5407억원,총자산이익률(ROA) 1.3%,자기자본이익률(ROE) 34.6%’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ROE가 한국기준에서는 26.15%였으나 미국에서는 34.61%로 껑충 뛰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 발표에 의하면 주택은행은 까다로운 미국의 회계기준에서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한국의 회계기준이 오히려 미국보다 엄격하다는 의미마저 풍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은행이 발표한 수익성 개선은 한국과 다른 미국 회계기준을 적용한 결과이며,같은 미국 기준에 따르면 자본건전성과 자산건전성 등은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업 회계기준은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증권 (ABS) 형태로 매각했을 때 부실을 정리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미국은 계속 그 회사가 보유한 것으로 처리한다. 따라서 한국은 자산건전성이 호전되고 미국은 악화상태가 지속된다.
또 부실채권을 매각했을 때 한국은 매각손실을 인정하고 있으나 미국은 매각손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당기순이익과 이익잉여금이 감소하면서 자기자본은 줄어들어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누는 BIS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지만 미국에서는 떨어지게 된다.

주택은행은 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의 회계기준 차이에서 오는 수익성 개선 등 유리한 사항만 발표하고 재무건전성 등을 나타내는 BIS 자기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 등은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셈이다.

/ rich@fnnews.com 전형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