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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자구책 마련]임금 대폭 삭감계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08 05:11

수정 2014.11.07 12:37


대우 자동차가 무급 순환휴직제 실시 등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쌍용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대우차의 안간힘=대우차가 최근 마련한 자구계획에는 대규모 인력의 순환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산 및 창원공장에 있는 하도급 인력은 약 1000여명. 이 인력을 현재 판매부진으로 남아도는 부평공장의 유휴인력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고지 이탈 등에 따른 대우차 노조원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임금 역시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우선 대우차 임원들의 임금 삭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차는 또 현재 6300여명의 대우차 사무직 인력을 1주일에 하루,1개월,3개월 등의 기간 중 무급으로 순환휴직시키는 방안을 마련,어느 방안을 선택할지를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는 이와 함께 월급제인 사무직 및 생산직 공·직장들의 경우 그동안 지급해오던 고정 시간 외 근무수당(OT)을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지난 8월 임·단협에서 ‘회사측은 향후 5년 간 인위적인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협약서를 체결한 만큼 직원들에 대한 강제해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차 관계자는 “다만 생산직·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채권단으로부터 자금계획을 승인받을 경우 희망 퇴직을 실시할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대우차 고위관계자는 8일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가동에 필수적인 8210억원의 자금을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으려면 대대적인 내부개혁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최근 임금삭감,무급 순환휴직,희망퇴직 등 가능한 자구책에 대한 검토작업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차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확정짓고 채권단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도 구조개혁=소진관 쌍용차 사장은 지난달 29일 팀장·차과장·직장·공장협의체 등 각 직급별 대표 60여명과 ‘각 계층별 간담회’를 갖고 최근 회사 현황을 설명하고 쌍용차 살리기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또 소 사장은 지난 6일 전직원들의 가정으로 가정통신문을 발송,쌍용차 회생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소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를 개최해 대우차 매각 실패의 원인이 쌍용차의 부실에서 비롯됐다는 여론에 따라 쌍용차의 실상을 대내외에 올바르게 알릴 수 있도록 홍보기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쌍용차는 전했다.
그러나 쌍용차 노조는 오는 11일 점심시간을 이용,조합원 4200명을 대상으로 ‘쌍용차 해외매각저지 및 공기업화 쟁취’를 위한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 들어간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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