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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입장]30억달러 헐값 가능성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인수하려는 데는 취약한 아시아시장을 보완 내지 강화하려는게 주된 목적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고 GM의 인수의지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협상과정의 진통을 예상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가격이 제일 난제=김대호 대우차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우차가 최근 고강도 자구계획을 마련중이고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기업인 GM에 넘겨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며 “GM은 최근 전체적인 흐름이 유리해지자 인수 의향을 발표한 것 같고 그동안 GM의 묵비권 행사는 대우차에 대한 관심의 결여 보다는 호기를 노린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경쟁자가 없어 협상과정은 간단할 것 같지만 협상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GM의 까다로운 요구와 흥정에 정부와 채권단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GM이 고용보장,연구개발투자(R&D) 등까지도 가격으로 환산해 제시할 경우 양측의 가격 차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상훈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GM이 그동안 인수에 머뭇거렸던 이유는 순전히 인수가격 때문”이었고 “GM이 인수 여건의 변화,고용 유지 등을 이유로 정부나 채권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0억달러 이하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단과의 가격협상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수범위=최익종 산업은행 대우차 매각전담팀장은 9일 “대우차는 일괄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GM이 대우·쌍용차,대우자판,대우캐피탈,대우통신 보령공장 등 국내 5개법인과 해외 36개 법인 모두를 인수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특히 정부나 채권단의 절박한 심정을 꿰뚫고 있는 GM은 채권단이 지난 6일 분할매각 방침까지 밝힌 상태여서 인수대상에서 누락되는 법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정부·채권단과 GM-피아트 컨소시엄 간에 인수범위를 놓고 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조성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GM은 폴란드에 최신공장을 갖고 있는 등 대우차 해외생산법인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낮을 것”이라며 “대우캐피탈 등 일부 계열사는 여전히 최종 인수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그는 “인수대상에서 누락된 법인의 경우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여론과 노조의 반발을 우려한 정부와 채권단이 이면계약 등을 통해 GM에 억지로 떠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