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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2연패로 명예회복˝ 배수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0 05:11

수정 2014.11.07 12:36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다’.

미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골프대회(총상금 72만5000달러)에 참가하는 박세리(23·아스트라)가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시즌 첫 승이자 대회 2연패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의 히든브루크GC(파 72)에서 4일간의 경기에 들어가는 이 대회엔 한국에서 박세리외에 김미현(23·016·한별)·박지은(21)·강수연(24·랭스필드) 등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는 5대 메이저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자,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상금왕,평균타수 1위자 만이 자동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이밖엔 올시즌 상금랭킹 1∼21위까지 선수 가운데 미LPGA선발위원회의 엄격한 선발을 거쳤다.

그래서 캐리 웹·애니카 소렌스탐·맥 맬런·로라 데이비스 등 총 20명(표 참조)의 선수가 확정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삼성측의 노력으로 한국의 최우수선수가 자동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케이스로 강수연이 참가자격을 얻었다.

이는 삼성에서 이 대회 스폰서를 하지 않아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삼성월드챔피언십을 통해 한국여자 골프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쟁쟁한 ‘톱 20’ 선수만이 참가하는 만큼 우승자를 예측하기도 힘들다.

최대의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벼랑끝에 몰린 박세리의 대회 2연패이자 시즌 첫 승 여부.

올 시즌 뭔가 풀리지 않고 있는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말끔히 씻겠다는 생각이다. 박세리의 고민은 특별히 안되는 것도 없는데 잘 안되는 것. 최근 들어서야 박세리는 집중력의 부족이라는 나름대로의 원인을 찾았다.

이런 상태를 더 이상 끌고 가다가는 내년 시즌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박세리의 우승 가도엔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박세리를 가장 잘 아는 시즌 1승의 ‘슈퍼 땅콩’ 김미현의 벽을 넘어야 한다. 김미현은 국내에 있을 때부터어떤 일이 있어도 박세리에게는 지지 않는다는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 역시 시즌 1승의 박지은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상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강수연의 각오도 이에 못지 않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단번에 미LPGA투어 정상급 선수로 대접받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세리는 설상가상으로 올시즌 상금랭킹 1,2위인 캐리 웹과 애니카 소렌스탐의 높은 문턱도 넘어야 한다.


부상으로 올시즌 신인왕을 도로시 델라신에게 넘긴 박지은 이번대회에 참가하는 이 선수와 피할 수 없는 ‘논 타이틀전’을 갖는 것도 흥밋거리다.

/【캘리포니아=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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