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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업·기업인] 캐세이퍼시픽항공 마이클 블럭 한국지사장


홍콩에 본사를 둔 캐세이퍼시픽항공(이하 캐세이)은 올해 한국취항 40돌이라는 경사를 맞았다.외국항공사로는 노스웨스트항공에 이어 두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마이클 블럭(39·사진) 한국지사장은 “캐세이와 한국이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해 대단히 자랑스럽다”며 “경제위기 속에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다른외국항공사는 감편이나 운항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캐세이는 이런 변화없이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99년 8월 한국 지사로 부임한 블럭 지사장은 영국 웨스턴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수학했다.88년 필리핀지사장 보좌관을 시작으로 항공업계에 발을 디뎠다.이후 말레이시아·브루나이 지사장과 본사 항공기획실 팀장,기획조정실 프로젝트 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캐세이는 지난 9월 서울∼홍콩 노선 운항편수를 주 24회에서 28회로 늘렸다.한국인 여승무원도 더 선발할 계획.블럭 지사장은 “캐세이는 ‘아시아의 심장’인 홍콩에 54년째 뿌리를 두고,11개국서 선발한 승무원들을 채용하는 등 ‘코스모폴리탄’적인 요소를 갖춘 항공사”라고 소개했다.

◇상반기 최고수익,1등 항공사로의 나래 활짝=캐세이는 내년 9월까지 항공기 보유대수를 65대에서 80대로 확충할 방침이다.‘고품질 서비스와 고수익을 내는 항공사’라는 명성을 바탕으로,아시아 대표 항공사로서 또 한번의 나래를 펴기 위한 움직임이다.캐세이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23.1%가 오른 161억4300만달러(2조3048억원)의 총매출을 올렸다.수송여객도 17% 증가한 580만명이었다. 영업수익은 21억8300만홍콩달러(약 3122억원)로 20배 이상 성장했다.블럭 지사장은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해 기내에서도 노트북으로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는데서 알 수 있듯 타 항공사와 차별화된 독특한 서비스,평균기령 4년인 ‘젊고 싱싱한 항공기’ 등이 캐세이의 강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서 다시 맺을 한국과의 깊은 인연=캐세이는 84년이후 매년 한·영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 세인트안토니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IMF가 한창이던 98년에는 항공권 50석을 경매한 수익금 1000만원을 실업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한국과의 인연이 깊기 때문인지 내년 3월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에 거는 기대와 당부도 많아 보였다. 그는 “공항을 옮기는 것 자체가 크나큰 주의가 요망되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개항 주체와 국민들이 어떤 개항마인드를 갖추느냐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영종도 현지를 방문한 바 있는 그는 개항을 보는 나름의 느낌을 털어놨다.“외국항공사의 사용료에만 지나치게 신경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이보다는 한국경제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고려해 보다 많은 항공사를 유치하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캐세이가 항공사 동맹체인 ‘원월드’의 일원인데,다른 항공사로부터 사용료에 대한 질문을 무척 많이 받고 있어요.법적규제 및 시설의 미비와 교통정보의 부재역시 시급히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블럭 지사장은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이 한국 건축공학의 일면을 보여주는 수작이며,업무에 임하는 관계기관의 열의도 대단하기 때문에 ‘희망’이 보인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고객,직원의 견해를 우선 수렴=캐세이는 1960년 7월4일 서울에 첫 취항했다.74년에 서울지사,80년에는 부산지사를 갖췄다.111명의 직원을 지휘하는 블럭 지사장의 ‘경영철학’은 간단명료하다.직원들의 말을 최대한 수렴하고,고객의 견해는 황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런 토대 위에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불만이 있을 수 없고,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좌우명은 ‘실패를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이다.그는 고객에 대한 인사를 해달라는 주문에,“기존고객에게는 대단히 감사하며,앞으로도 발전하는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또 “잠재고객이 캐세이를 한번 이용하면 반드시 감동시킬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