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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류소비자만 '덤터기'…수출가보다 2조 더 부담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0 05:11

수정 2014.11.07 12:35


SK·LG·현대·쌍용 등 국내 정유 4사의 유종별 수출가 및 내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월 국내 유류소비자들은 수출가에 비해 무려 2조600억원의 석유가격을 더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석유공사가 국회 산자위 배기운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가 지난 8개월동안 공급한 휘발유 ℓ당 평균 내수가(312.2원)와 수출가(249.8원)의 차는 62.4원(25%)으로 같은 기간 국내 소비량 68억ℓ로 환산할때 국내 소비자들은 4243억원을 추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등유의 경우 내수가(327.91원)와 수출가(237.9원)의 차가 90.01원(37.84%)으로 같은기간 소비량(48억ℓ)에 따른 추가부담액은 4331억원,경유는 내수가(308.59원)와 수출가(220.9원) 차가 87.69원(39.7%)으로 소비량(137억ℓ)에 따른 추가부담액은 1조2039억원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국내 정유 4사가 지난 8개월동안 수출가에 비해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추가 부담해 얻은 이익은 모두 2조613억원인 셈이다.


이를 1인당 소비로 환산하면 월 30만원을 유가로 소비하는 경우 수출가에 비해 휘발유는 7만5000원,등유는 11만4000원,경유는 11만9000원을 추가로 부담한 꼴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국내 소비자들은 수출가에 비해 휘발유는 ℓ당 50.75원(25.7%),등유는 121.32원(67.2%),경유는 95.9원(64.8%) 비싼 가격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의원은 “등유의 경우 LG와 현대,SK와 쌍용의 공장도가격이 올 4월까지 소수점 이하까지 동일했고 경유 역시 지난 8월말까지 현대와 쌍용,SK와 LG의 가격이 동일하게 공급돼 정유사간의 담합의혹도 짙다”고 밝혔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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