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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주택은행장 간담회…뉴욕상장 ˝합병에 문제 안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0 05:11

수정 2014.11.07 12:34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10일 뉴욕 증시상장이 합병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합병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합병시 가장 큰 고려대상은 주가이며 다음은 시너지 효과”라며 “합병 후 주가가 오르고 시너지효과가 있다면 누구와도 합병을 검토할 수 있으나 비우량은행과 합병했을 때 투자자들이 좋게 봐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특정 은행이 주도권을 가지고 다른 은행을 흡수합병 해야 합병은행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계획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며 대등합병보다 흡수합병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행장은 “주택은행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소매금융”이라면서 “같은 소매금융이라 할지라도 거액의 자산가들을 위한 프라이빗 뱅킹(PB)이나 신용카드 등 우리가 부족한 부분에 전문성이 있는 은행이라면 합병 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그러나 “합병은 개별은행별로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인 만큼 은행마다 신중히 판단할 문제”라며 “정부에서 합병시한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이와 함께 “내년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는 원안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미 개인 예금자들은 거의 예금은행을 옮긴 것으로 보이고 우량은행이든 비우량은행이든 은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는 대량인출이나 자금의 대거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행장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은행권에는 은행수가 너무 많은 데다 전산망 등 정보통신(IT)의 중복투자가 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비용에 비해 효율성이 낮은 이같은 상황은 이번 은행합병을 통해 극복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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