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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현대重 굴착기 ´생존차원´ 자율빅딜 급부상


지난해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의 NCC(나프타분해설비) 자율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에 이어 최근 대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건설기계부문(굴착기)의 ‘자율빅딜’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우중공업 고위관계자는 11일 “IMF이후 비롯된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굴착기 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대우중공업 굴착기부문과 현대중공업 건설기계부문을 통합,별도법인을 만드는 게 최상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볼보건설기계의 경우 외국기업인 만큼 참여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기계 통합법인을 설립할 경우 시장점유율이나 자산규모를 감안,지분배분의 경우 70(대우)대 30(현대)이나 60(대우)대 40(현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양사간의 통합논의가 크게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굴착기 통합론 부상 배경=국내 굴착기 시장의 점유율은 대우중공업이 50%,삼성중공업 굴착기를 인수한 볼보건설기계가 35%,현대중공업이 17∼18% 등 3사 체제로 구축 돼 있다.연간 이들 3사의 생산능력은 2만8000대 수준.수출물량을 제외하고 내수시장에서 소화해야할 물량만도 1만대를 웃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시장규모는 IMF이전만해도 연간 1만대로 그나마 수급균형이 유지됐으나 IMF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내수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지난해 연간 5000대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올해에는 3500대로 최악의 수준이다.이에 따라 이들 3사의 출혈경쟁은 불가피해졌고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할 정도로 극심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미국의 캐터필라, 일본의 고마쓰 등 해외업체들이 두 손 들고 나간 시장은 한국시장뿐”이라며 “이들업체들이 국내에 제품을 팔려고 들어왔다가 시장가격을 보고 허겁지겁 되돌아갔다”고 말했다.일례로 20t 굴착기의 경우 대당 1억원을 받아야 하마 각종 소모품 지급 등을 감안할 때 8000∼85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 가능성은 얼마나=현대중공업측은 이같은 통합론에 대해 일단 부인했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에서 제의한 일도 없고 자체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국내 굴착기시장의 공급과잉구조와 채산성을 밑도는 시장가격을 감안해 볼 때 ‘생존차원’의 자율빅딜은 의외의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