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주택업계 황금시장 ˝리츠를 선점하라˝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2 05:12

수정 2014.11.07 12:33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 설립을 둘러싼 주택건설업계의 전쟁이 시작됐다. 건설교통부가 마련한 부동산투자신탁회사법이 내년 하반기 실시를 앞두고 있어 대형 건설업체들이 서둘러 리츠팀을 결성,상품 개발에 나섰는가 하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도 리츠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어떤 회사들이 움직이나=건설업계에 이어 외국의 부동산 투자회사·유통업체·금융권·기존 부동산신탁사들까지 리츠 회사 설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리츠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증권 및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부동산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토폴리오를 짜는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외국계 부동산회사로는 아더앤더슨 GHF를 비롯해 토털 컴퍼니,BHP코리아 등이 리츠 상품 개발에 나섰으며 우리나라의 부동산 기업중에서는 코리츠닷컴을 필두로 ㈜부동산 써브,㈜부동산닷컴 등도 리츠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건설업체로는 가장 앞서가고 있는 회사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꼽을 수 있고 현대산업개발도 대전의 아파트단지 개발을 리츠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개발할 계획으로 있다.
현대건설 등도 리츠전담팀을 결성한 상태이다. 대림산업 및 대우건설 등도 외국계 부동산회사를 통해 부동산투자펀드를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지난 7월 리츠형 부동산 신탁상품인 ‘빅맨’을 발매해 인기를 모은 적이 있으며,빅맨 1호에 이어 2,3호 등 시리즈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및 하나은행,증권사 등도 곧 리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주택업계와 금융권 뿐만 아니라 신세계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지점 확대를 리츠 방식으로 늘려나가기 위해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왜 건설사들이 리츠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나=부동산 간접투자시대의 핵심상품인 리츠에 건설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우선 금융조달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각 은행 및 금융권이 침체일로에 있는 건설사에 직접적인 금융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많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리츠를 통해 소액투자자들을 모아 부동산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이익을 나눔으로써 효과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코리츠닷컴의 김우진 사장은 “우리나라 토지시장에는 자금만 있으면 개발 가능한 부동산이 많다”면서 “금융기법이 낙후한 현실에서 리츠는 새로운 부동산개발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건설업체들은 부동산 투자 회사 설립시 1개 주주가 총 자본금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업파트너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가 선호하는 파트너 1순위는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들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아더앤더슨 등 외국업체들과의 제휴를 저울질하고 있는 단계다.

◇ 부동산투자신탁회사법 어떻게 되나=건설교통부는 지난 7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이를 지난 10월초 수정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을 취급하게 될 리츠회사 설립시 당초 납입자본금 10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완화하고,민간기업의 보유부동산이나 미분양아파트 등 부동산 현물출자를 허용키로 했다. 민간기업으로는 리츠시장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진 셈이다.

부동산투자회사법은 올 정기국회에 상정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한 신탁사들은 현행법상 금전신탁이 허용되지 않아 부동산투자회사를 자회사로 설립해 시장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 용어설명: 리츠는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관리·임대·분양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그 이익을 다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또한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을 발행하기도 해 이익을 창출한다.


투자자들은 돈을 낸만큼 주주가 되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부동산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리츠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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