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000년 새돈 찍는데 1600억 썼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5 05:12

수정 2014.11.07 12:31


올해 새 돈을 찍어내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배이상 늘어 1000억원대를 넘었다. 또한 주화 제조비용도 급증해 500억원대로 올라섰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만원-5000원-1000원권 등 한국은행권 제조비용은 1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8%(555억원)나 많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폐 제조비용은 지난 97년 891억원에서 98년 617억원,99년 545억원으로 2년째 줄었다가 이번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00원-100원-50원-10원짜리 주화제조 비용도 지난해 312억원에서 올해는 500억원으로 60.3%(188억원)가 늘었다. 주화 제조비용은 97년 253억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자 98년에는 가정이나 시장에 잠겨 있던 잔돈을 찾아 쓰면서 63억원으로 급감했었다.


이성철 한은 발권정책팀장은 “IMF 사태 이후 한동안 경기위축으로 돈이 돌지않는데다 한은에 쌓인 화폐도 많아 새 돈을 찍을 필요가 없었으나 최근 경기상승과 함께 한은에 보관된 발행준비자금이 급격히 줄면서 화폐발행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돈을 사용하는 습관을 바꿔 화폐의 수명을 길게 하고 폐장된 동전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폐기된 한국은행권 지폐 총액은 2조4000억원으로 지난 한햇동안 폐기된 2조4510억원에 육박했다. 폐기 지폐는 97년 3조8387억원, 98년 2조7497억원에서 지난해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증가세로 반전했다.


한편 올해 한국은행권과 주화발행 단가는 한국조폐공사의 원가절감노력과 함께 발주량이 늘어난 데 힘입어 소폭 떨어졌다. 한국은행권중 1만원-5000원권 제조단가는 70원으로 지난해보다 10원이 싸졌으며 1000원권은 60원으로 전년대비 15원 하락했다.
주화의 제조가격중 10원짜리 주화는 단가가 표시금액보다 무려 3배나돼 30원으로 산출됐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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