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주유소 연쇄 도산…무리한 가격 경쟁,고유가시대 수요 감소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5 05:13

수정 2014.11.07 12:31


정유업체들의 무분별한 주유소 확장과 가격경쟁으로 주유소가 연쇄 도산하고 있다.

15일 산업자원부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등록업소 1만1176개소 중 지난 9월말까지 1000여개가 휴·폐업됐다.주유소의 휴·폐업 증가는 가격 경쟁에 따른 이윤 축소와 고유가 시대의 수요감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업계는 꼽고 있다.정유사들의 무리한 사업 확장도 주유소간 생존 대결을 조장, 연쇄 도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전국 주유소 399개소를 대상으로한 ‘석유제품 유통구조 실태조사’ 결과 68.5%인 268개소가 가격경쟁에 의한 이윤감소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응답자중 72.3%는 정유사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상기일’을 크게 줄여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요소의 경영성과’ 를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중 26.5%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61.9%는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응답한 주유소는 11.6%에 불과했다.이중 69.7%는 전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주유소의 한 관계자는 “정유업체들이 그동안 영업이익만을 위해 주요소 확장에만 주력했다”면서 “이는 곧 현재의 주유소 경영악화를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정부의 주유소간 거리제한 폐지도 주유소 난립을 조장했다고 업계는 덧붙였다.

특히 97년 석유수입업 자유화로 일명 ‘무폴주유소’ 가 등장하면서 기존 주유소보다 5∼10%가량 싼 석유제품을 판매, 주유소간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여기에 국내 굴지의 정유업체였던 ㈜쌍용이 석유수입상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영세 주유소의 도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주유소간 고객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으로 문을 닫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정유업체들의 석유제품 덤핑으로 경쟁력이 없는 주유소들은 결국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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