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 칼럼] 패러다임 전환기의 인력시장 변화와 대응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5 05:13

수정 2014.11.07 12:31


최근 직장인들의 직업관을 보면 평생 직장이라는 말은 옛날 이야기처럼 들린다.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십분발휘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이에 상충하는 보상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장으로 망설임 없이 옮기는 것이다.이러한 직장인들의 직업·직장에 대한 의식전환은 인력시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대기업 우수인력들의 벤처기업행이다.한 설문조사 통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경우 대기업 종사자의 70% 이상이 벤처로 직장을 이동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이처럼 많은 대기업 직원들은 다소 위험이 따르더라도 스톡옵션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보상받을 수 있는 벤처로 이동하고 싶어한다.지난해까지는 기술과 마케팅 중심으로 전직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기획·재무 등 스탭부분까지 가세,전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기업의 임원들까지도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번째 변화는 산업별로 인력수급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정보통신·생명공학·유통산업은 전문인력을 구할 수 없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금융·건설부분은 직장을 찾지 못하는 구직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사회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정보통신부의 발표에 의하면 정보통신분야 전문인력은 2004년까지 41만명이 필요하나 대학 등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공급되는 인력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세번째 변화는 정규교육과정의 파괴현상이다.이전에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최소한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고정관념이 무너지고 있다.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 스스로 전문능력을 쌓으면서 굳이 졸업할 때까지 취업 또는 창업을 늦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직장인과 회사·학교기관들은 과연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가? 먼저 직장인들은 평생직업을 갖기 위한 전문능력을 확보해야 한다.‘회사가 교육을 시켜주겠지,한 조직에 오래 근무하면 전문가가 되겠지’라는 생각은 평생직장 시절의 아마추어적 사고방식이다.이제는 자신의 경력개발 목표를 수립해 자발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기업들은 핵심인력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과거와 같은 평등한 인사정책으로는 우수인력을 붙잡기 어렵다.핵심역량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비핵심분야는 과감하게 외부 아웃소싱해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특히 전문인력에 대해서는 성과공유제도와 소호창업제도 등을 과감히 도입해 개인의 열망과 기대수준을 충촉시켜 줘야 한다.

아울러 학교당국도 대학생들의 정규교육과정의 이탈이라는 위기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정보통신분야에 대한 교육과정의 전면 재조정은 물론 산업현장에서 재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기초기술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현상황에서 인력시장의 인식전환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개인·기업·대학 등 각 주체의 진지한 반성과 용기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기다.

/ 구하니닷컴 문영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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