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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만점´ 골프마케팅 ˝돈 안아깝다˝


삼성이 골프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미주지역에 착근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써 해외 인지도 향상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요시장의 하나인 미국시장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이 요새를 허문 것은 다름아닌 미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삼성은 이 대회를 통해 골프의 속성이기도 한 신사적이고 진보적인 기업이미지를 미국시장에 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이 대회를 미국에서 개최한 지 단 3년만이다.

사실 이 대회를 미국에서 열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시장에서 삼성은 물론 국산은 ‘싸구려’라는 취급을 받았다.제대로 제품을 만들어도 이렇게 굳어진 이미지는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삼성이 전자와 금융의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16일 샌프란시스코 히든브루크GC에서 끝난 삼성월드챔피언십을 구경한 미국인들은 모두 놀라는 눈치였다.비근한 예가 미국보다 한 세대 앞선 전자제품인 최첨단 휴대폰 등을 무료로 사용해 보고 ‘넘버원’을 외쳤다.

골프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이 때문이다.삼성월드챔피언십은 또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에 대해 ‘싸구려’라는 브랜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삼성이 미LPGA투어 스폰서를 통한 골프마케팅으로 얻은 효과는 돈으론 환산이 불가능할 정도.총상금을 비롯해 대회경비로 200만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돈을 투자한 삼성은 이를 뽑고도 남는 장사를 했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이번 미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을 철저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했다.

먼저 프로암대회에 국내외 주요 거래선 초청을 통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이번 프로암대회에 참가했던 미주지역 거래선의 한 인사는 “평생 기억될만한 자리였다”며 크게 만족했다.특히 샌프란시스코지역 유력인사들도 초청,이 지역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는데도 성공했다.

삼성은 프로암대회 외에도 대회 기간 주요 거래선을 대회장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벌여 삼성의 이미지와 호의도를 높였다.

이런 삼성의 골프마케팅에는 계약선수인 박세리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과 박세리의 만남’은 국내시장 평정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발판을 넓혔다. “여러개의 해외지점을 운영하는 것보다 1명의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론에 따른 만남이었다.

미국시장에서 ‘아스트라’ 를 유명 브랜드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한 것도 박세리와 삼성의 만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98년 박세리가 메이저 2승을 포함,4승을 거둔 직후 1억7000만달러의 광고효과를 얻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미 리서치인터내셜사도 삼성의 로고 인지도가 6%나 급상승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 97년 마스터스 우승 이후 침체에 빠졌던 나이키사의 매출을 60% 이상 신장시켰다.TV 시청률도 20%나 늘렸고 나이키 골프의류를 시장점유율 1위,골프화는 2위로 각각 만들었다.

지난 99년 1월 뒤늦게 미국시장에 뛰어든 아스트라는 지난 5월 미국의 유력 골프잡지인 GSP지로부터 ‘떠오르는 유망 5대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현재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을 포함,미국내 340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아스트라의 올 매출 목표는 500만달러.내년엔 1000만달러로 늘려잡고 있다.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삼성은 미디어를 통한 로고 노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또 고급 잠재고객층에 대한 호의도도 염두에 뒀다.삼성월드챔피언십의 골프채널(케이블 TV) 생중계와 공중파인 CBS-TV의 생중계를 통해 본격적인 월드와이드 골프마케팅에 나섰다.

/ jdgolf@fnnews.com 【샌프란시스코=이종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