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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LG화학 정두호 본부장] 인테리어에 e비즈 적극 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6 05:13

수정 2014.11.07 12:30


“인테리어도 이제는 e비즈니스입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선두업체인 LG화학 산업재 사업부가 대대적인 개혁에 들어갔다. 지난 57년 출범한 이래 40년 이상 주도해오던 인테리어 사업을 확장해, e비즈니스 사업을 토대로 한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시도한 것. 단순한 건자재 제조업체에서 국내 최대의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 제공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2000년대 LG화학 산업재 사업부의 목표다.

이러한 개혁의 구심점은 산업재 사업부의 정두호 본부장. 96년부터 산업재 사업본부를 총괄 지휘, e비즈니스 도입에 단연 앞장서 왔다.

그는 각종 산업 분야에 e비즈니스가 확산되자 인테리어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고 판단, 인테리어 LG 닷컴 (www.interiorLG.com)이라는 국내 최대 종합 인테리어 사이트를 개설했다. 정본부장은 “처음에는 사업부내에서 조차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쉽지 않은 변신이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개별 정보를 제공하기란 쉽지 않은데다 콘텐츠나 기능면에서 실망스러운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급속한 인테리어 시장 확산에 비해 서비스의 질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각종 분야에서의 e비즈니스의 도입이 활발한 이 때, 인테리어 시장에도 e비즈니스 도입 역시 불가피합니다. 이제까지 공급자 위주 마케팅에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빠르게,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는 현재 1만3000명인 인테리어 LG 닷컴의 회원 수를 1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별도 사이트 구축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재 선택, 구입에서부터 시공, 애프터 서비스가 가능한 최대의 종합 사이트를 만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해외 시장에도 일찍이 눈을 돌려, 중국 및 일본 시장 개척에 큰 노력을 쏟아왔다. 중국 내 판매 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 기업과의 합작판매법인이나 별도 판매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마루판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본부장은 “고기능 산업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 오는 2005년까지 현재 연간 매출의 두배 이상 이익을 이끌어 세계 10대 건자재 공급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경남고와 부산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0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 울산공장 주재임원, 산업자재 사업부장, 건장재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30년만에 산업재 사업본부장(부사장)에 올랐다.
이만하면 일생을 한 분야에 투자했다 해도 무리가 없다.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는 나이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정열이 그를 이 분야 인터넷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서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 aji@fnnews.com 안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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