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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동 정상회담…이-팔사태 해결 기대難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동정상회담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분쟁당사자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빌 클린턴 미 대통령,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대표가 참석한다.

러시아는 주최국 격인 이집트로부터 참석요청을 받았으나 아직 참석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팔레스타인 최종지위협정 협상시한 종료를 앞두고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최근의 폭력사태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정면대결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논의가 폭력사태 종식방안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폭력사태 발생의 근본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최종지위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지않는 한 어떤 해결책이 나와도 미봉책에 그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회담에서 ▲폭력행위 즉각 중단 ▲적대행위 재발방지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 팔레스타인 과격파 재수감 ▲ 팔레스타인 경찰과 민병대의 발포차단책 마련 ▲언론의 폭력선동행위 금지 ▲자치지역 내 유대교 성지 보호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팔레스타인은 ▲폭력사태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한 국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자치지역 내 이스라엘군 철군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봉쇄 해제 등을 주요 의제로 꼽고 있어 현실적으로 최근의 폭력사태 해결방안 마련도 버거울 것이란 비관적인 견해마저 나오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출국에 앞서 양측이 폭력을 줄이고 진정할 시간을 가짐으로써 평화과정으로 되돌아가도록 시도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상회담은긴요한 것이라면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이번 회담에 별다른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분쟁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역시 겉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폭력사태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으나 회담성과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여전히 상대방을 불신하고 있다.

여기에 헤즈볼라의 이스라엘군 장교 납치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정상회담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파의 돌출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극우파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태이다.

(샤름 엘 셰이크<이집트>=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