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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한국빚 20억달러 경원선 '대물변제' 추진


경의선 철도복원이 중국측의 이해관계를 상당부문 반영했다는 주장(본지 10월10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남북한 간 경원선 복원을 위해 90년대 초 한국으로부터 빌린 20억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대물변제’하는 상환 형식으로 건설 복원 공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경원선 복원공사 투자가 성사될 경우 중국횡단철도(TCR)를 통과하게 될 경의선 복원과 함께 남북관계는 물론 한국과 러시아 등 유럽을 잇는 2개 축의 물류망이 구축,동북아 경제 물류수송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방안은 17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 운송 협의회(CCTST)’에정부가 처음으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경원선 연결을 위한 정지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검토된 바 없지만 러시아측의 공식의견이 접수되면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17일부터 열리는 CCTST회의에서 여러가지 의견이 제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책 연구소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O) 자이체프 부소장은 최근 한·러 수교1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에게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으며 조만간 정부 공식 라인을 통해 정부에 이같은 방안을 타진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 의원은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이체프 부소장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가 경원선 복원 사업에 투자할 의향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쳤다”며 자이체프 부소장은 “러시아는 우리 정부로부터 지난 90년대 초 지원 받은 20억달러(원금 14억7000만달러+이자)에 달하는 차관을 경원선 복원에 쓰여질 공사비로 변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국측의 의향을 물어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러시아가 현금 보다는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충분한 타당성이 있는 방안”이라며 “러시아측에서 이같은 방안을 공식 제의해올 경우 CCTST회의에 공식논의할 것이며 정부도 남북관계 등을 고려,전향적인 검토를 해야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sm92@fnnews.com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