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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체감경기 왜 급락하는가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지난해 초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져 1년여만에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한국은행이 16일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의 항목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생각을 수치화해 조사 발표한 ‘소비자동향지수(CSI)’가 2·4분기 95에서 3·4분기엔 70으로 급낙하여 98년 4·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향후 경기전망 CSI도 101에서 70으로 크게 떨어져 98년 3·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이렇게 체감경기가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구조조정의 지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국제유가 급등, 반도체 가격하락,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 포기 및 한보철강 매각실패 등 국내외 충격요인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정부가 구조조정 등 내부에 산적했던 문제들을 미리 해결하도록 노력했다면 국제유가의 급등이나 반도체 가격의 하락 같은 외부적 충격에 적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이다.우리는 그동안 109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해왔으나 금융부실과 기업부실은 여전하다.여기에 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자 시장은 더욱 요동치기 시작했다.

뒤늦게 정부는 40조원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하는 등 제 2차 구조조정을 조속히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2차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될 것인지 모두가 불안하다.채권은행들이 부실기업 퇴출 그것도 부실대기업의 퇴출에 따른 파장을 혼자 감당하면서 공정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우려된다.이미 시중에는 대마불사론에 밀려 사실상 대기업은 다 구제된다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이래가지고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좋아지기는 커녕 더욱 더 나빠질것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김대통령께서 금융 및 기업개혁을 연내 매듭지을 것을 재천명하는 등 이제는 그동안 등한시 했던 국내경제 위기 극복에 주력하겠다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외부충격에 우리경제가 견딜 수 있도록 필요한 개혁을 확고하게 추진하여 소비자가 갖는 경제적 불안을 시급히 제거해주어야 할 것이다.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불안을 크게 느끼는 한 위기극복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