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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민대 백종현 학장] ˝특성화 자율교육 전문성 주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8 05:13

수정 2014.11.07 12:28


“교수와 학생 사이의 벽을 허무는 열린교육·눈높이 교육을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보적 의식의 학사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백종현 국민대 경상대학장(52·경영)은 학부·대학원·연구소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운영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구소에서 나온 연구 결과물이 실제로 학부교육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백 학장은 이를 위해 학부 학생중에서도 실력이 우수한 학생을 위한 별도의 강의를 개설한다든가 이들에게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상대학은 ‘학부특성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전국의 경상대학들이 천편일률적인 내용으로 강의하는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학문별로 특성화시키기 위해서다.
백 학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토익점수나 컴퓨터 활용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의 특성없는 교육기준만으로는 대학의 참 기능을 살릴 수 없다”며 “대학은 고등학교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원하는 공부를 하고 노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개성과 전문성을 고려,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상대학은 이를 위해 각 분야의 해외 전문대학들과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포장성을 중시해 하버드나 예일대와 같은 유명 대학만을 자매관계로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 특성에 맞는 심화된 연구능력 보유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사제동행세미나’를 1학점 강좌로 개설해 교수와 학생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했다. 세미나는 교수 1명당 15명의 학생이 매주 자유로운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제는 모의증권투자·대학원진로·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학생들이 관심있는 모든 분야가 해당된다. 교수들은 세미나 진행을 위해 1년에 2회씩 워크숍을 실시하는 등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측에서도 세미나가 형식적인 모임으로 끝나지 않도록 일정 경비를 보조하는 등 지원하고 있다.

“최근 학부제 시행으로 학생들 사이에 선후배 관계가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선배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학사지도’ 편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진로를 위한 카운셀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 학장은 3년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사지도 제도를 비롯해 경상대학 교수의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임을 고려,젊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과 학생들의 접촉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구태의연한 동아리들이 신세대 학생들의 욕구충족을 못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수가 알고 있는 단순한 지식전달은 변화돼야 한다며 교수 스스로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고심하고 가르침의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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