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강남 재건축수주 대형사 완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8 05:13

수정 2014.11.07 12:27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LG·삼성·현대 등 내로라하는 전문 대형주택전문건설업체들이 포스코·동부·롯데 등 신흥 재건축사업 신규진출업체에 격침돼 주택건설업계에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 주공아파트 등 강남지역 재건축 시행사 선정 투표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패배, 재건축 시장이 명성보다는 실속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치동 동아 1차아파트=지난 17일 오후 8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교회에서 열린 동아1차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투표에서 포스코개발이 131표를 얻어 66표를 얻은 LG건설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수주했다.

동아아파트는 기존 12층짜리 3개동에 33평형 144가구, 43평형 120가구 등 모두 264가구를 헐고 21층짜리 4개동으로 50평형 152가구, 63평형 126가구 등 모두 278가구로 재건축한다. 포스코는 평당 건축비를 경쟁사인 LG보다 5만원 비싼 296만원을 제시했으나 무이자 이주비를 경쟁사보다 1000만원 많은 1억2500만∼1억6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조합원을 공략했다.오는 2001년 10월 착공, 2004년 5월 입주예정. 포스코개발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가장 우수한 기업이라는 신뢰 때문에 포스코를 선택했다”며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각오로 조합원의 성원에 보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주공아파트=주택건설업계에서 별 다른 실적을 보이지 못했던 동부건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건축 및 주택건설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17일 오후 7시 대치동 성문교회에서 열린 재건축 시공사 선정 조합원 투표에서 동부가 269표를 얻어 238표를 획득한 삼성을 31표차로 이겼다.

동부는 기존 23평형 조합원이 재개발 뒤 45평형을 원할 경우 조합원 분담금으로 8705만원을, 53평형에는 2억14만원, 60평형에는 2억8227만원을 제시했다.동부측 안은 조합원 분담금이 삼성보다 최고 5000만원이나 적은데다 지하철에서 아파트 단지로 바로 이어지는 설계 등이 조합원을 움직였다고 자평했다.


대치동 주공아파트는 23평형 96가구, 31평형 312가구, 34평형 144가구 등 모두 522가구로 재건축 뒤 29∼30층 7개동에 45∼60평형 804가구로 바뀌게 된다.

2001년 3월부터 이주를 시작, 11월쯤 착공하여 2004년 6월 입주하게 된다.이주비는 무이자 기준 1억1000만∼1억5000만원선.

동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보다는 편리성·쾌적성·공사비 등 실리위주로 선택했다”며 “재건축 시장에서 이런 구도는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암사동 강동 시영1단지=지난 9월30일 강동시영1차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 실시한 시공사 선정 주민투표에서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을 제치고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전체 조합원 3275명중 2432명(부재자 포함)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롯데건설은 1438표를 얻어 994표에 그친 현대컨소시엄을 444표차로 눌렀다.

암사·명일저밀도지구에 속하는 강동시영1차는 강동구 암사동 413일대 4만6000여평에 11∼15평형 3000가구다.롯데는 용적률 284%를 적용, 25∼60평형 3414가구를 짓는다. 오는 2002년 5월께 착공 및 분양, 2005년 5월 입주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빌라형 내부 마감을 채택, 최고급으로 건축한다는 계획을 조합원들이 수용해 공사를 따냈다”고 말했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 사진설명: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이 대형 건설사 브랜드 보다는 이주비가 많고 공사비가 낮은 업체를 선택, 재건축 시장이 실리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동부건설이 삼성물산을 누르고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대치동 주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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