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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억 현대자구안 수용



외환은행을 비롯한 현대그룹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새로 마련한 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등 총 5800억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방안을 받아들였다.

김경림 외한은행장은 18일 현대건설의 다른 채권은행장들과 만나 현대건설이 유동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8월13일 발표한 자구계획 외에 별도로 마련한 5800억원 규모의 추가자구안을 협의하고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금융지원없이 당초계획에 따라 독자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자구안에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 3%를 담보로 한 1000억원 외화차입,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계열사 보유지분 매각을 통한 900억원 조달 등 사실상의 사재출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소공동 옛 상업은행빌딩 본점과 옛 한일은행빌딩 본점의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했던 자금 660억원을 회수하거나 외국부동산개발업체와 공동사업 등을 통해 1170억원을 확보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이사급 이상 임원진중 20∼30%를 감축키로 하고 임원진 139명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자구계획에는 이라크 건설공사 미수채권을 매각해 1억3000만달러(1490억원)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등 과거에 나왔던 자구안도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있어 채권단은 현대측의 성의있는 자구계획안을 추후로 더 요구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유동성문제 없이 자구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대출금 회수 자제,회사채 만기연장 등의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추가자구안은 모두 실현가능성이 높아 문제가 없는데다 영업이익이 1600억원에 이르는 등 경영상태도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 채권단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