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유가상승으로 해운·어업손실 막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0.18 05:13

수정 2014.11.07 12:27


유가상승으로 해운업계 연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어업이익률도 급감, 경영 악화와 이에 따른 도산이 잇따를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오후 서울 등촌동 한국해운조합에서 열린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운.항만.수산분야 업체.단체장 간담회에서 이정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유가상승에따라 연안해운 업계의 연료비 부담은 지난해 917억원에서 올해 2천84억원으로 배 이상 늘고 총 원가 대비 연료비 비중도 12.3%에서 19.7%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말했다.

이 원장은 또 "어업용 유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유 가격도 97년에 비해 72-76% 올라 2천500억원 이상의 어업인 추가 부담을 초래했으며 따라서 어업이익률은 7%에서 2%대로 급감, 경영악화와 연쇄 도산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현영원 한국선주협회장은 "국적선사의 수송물량은 지난해보다 5-10% 늘어나겠지만 유가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 LNG선을대거 도입하면서 평균 부채비율이 지난해 339.1%에서 430.7%로 다시 높아진 만큼 정부가 제시한 부채비율(200%)에서 선사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황수환 한국해운조합회장도 운항원가상승에 따른 운임인상 요인을 흡수할 수 있도록 연안여객선 면세유 공급제도 5년 연장, 연안화물선 면세유 조기 공급, 대북 지원물자 수송의 연안해운업체 참여 확대 등을 건의했다.


또 수협중앙회 강평수 경제부회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등에 따른 어장축소로 수산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7% 줄어든데다 연료 값도 올라 당초 흑자를 보일것으로 예상됐던 연근해 수산업계의 순이익이 적자로 바뀔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오치남 한국원양어업협회장도 ▶수산물 수입 전면 자유화 ▶UN해양법 협약에 따른 조업경비 증가 및 어장 축소 ▶선원 임금 상승 ▶유가상승 등이 겹쳐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원양업계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지원, 원양수산물 조정관세상향조정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 장관은 "업계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실현가능한 대책을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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