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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부분보장제]지방 금융권… 금고 울상·은행 희색


예금보장한도 확대조치와 동방금고 사태가 맞물리면서 지방은행들은 수신은 증가하는 반면 지방금고들은 예금이탈에 고심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영세 금고들의 경영악화를 더욱 가중시켜 금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예금부분보장제의 2001년 시행과 동방금고 사건의 여파로 지방금고들의 수신이 계속 줄어 생존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부산지역의 경우 동방금고 사태를 겪으면서 최근 수신액이 100억원 넘게 빠져 나갔다. 지난 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부산지역 금고의 수신액은 110억∼120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금고협의회 관계자는 “동방금고 사건으로 예금이탈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으로 부산 동방금고의 수신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의 C금고도 지난 9월 말 현재 2800억원에 달하던 수신이 10월 말에는 2749억원으로 60억원 가량이 줄었다. 이 금고 관계자는 “동방사태 기간 중 수신에 큰 변동은 없었지만 2001년으로 예정된 예금자부분보장제의 영향으로 수신변동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섬유산업의 쇠퇴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대구지역도 수신이 어려운 상태. 대구지역 금고의 한 관계자는 “지방산업의 퇴조로 인해 중소 상공인들이 많이 사라져 수신이 감소한 데다 예금자보호법 시행과 동방금고 사태가 수신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은행들의 수신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 9월 말 9조8764억원이던 총 수신이 10월 말에는 10조14억원으로 한달사이 1250억원이나 늘었다.
전북은행도 같은 기간 2조8362억원에서 2조8859억원으로 증가했고,경남은행은 6조2099억원에서 6조3241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대구은행은 10조5607억원에서 10조5933억원으로,광주은행도 5조1343억원에서 5조385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개인 예금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예금자 부분보장제 실시와 동방금고 사건으로 금고 거래자들이 은행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기에 지방은행들의 지주회사 통합 등 향후 진로가 어느정도 결정돼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