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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증시]日 NTT그룹 국제화 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2 05:18

수정 2014.11.07 12:15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된 일본전신전화(NTT) 그룹이 국제화에 시동을 걸었다.

NTT 그룹은 자회사 NTT커뮤니케이션스(NTTC)와 NTT도코모를 통해 아시아·유럽·미국의 통신기업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제휴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국제·장거리 전화부문 자회사인 NTTC는 지난 8월 미 인터넷 서비스업체(ISP)인 베리오를 인수해 미 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스즈키 마사노부 NTTC 사장은 1일 니혼 게이자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베리오 인수로 NTTC가 세계적인 통신업체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NTTC는 유럽이나 미국 기업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베리오를 활용해 미·유럽의 통신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리오 인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주장에 대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고려한 결정”이라며 “통신 서비스가 점차 복잡해지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적합한 인수기업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최대의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 역시 국제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도코모는 6574억엔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영국 통신회사 허치슨 3G 홀딩스의 지분 20%,홍콩 이동전화업체 허치슨 텔레폰 지분 19%,네덜란드 이동전화회사 KPN 모바일 지분 15%를 잇따라 인수했다.

또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는 도코모가 AT&T와이어리스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본지 11월1일자 12면 참조>

도코모의 쓰지무라 기오유키 국제비즈니스담당 이사는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미국시장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투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쓰지무라 이사는 또 “국가당 1개사에만 투자하고 지분의 일부만 인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면서 “이는 인터넷 기술과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TT는 지난해 7월 구조조정을 통해 지주회사 NTT 아래 지역통신회사인 NTT동일본·NTT서일본을 비롯해 NTTC,NTT도코모,NTT데이터 등을 두고 있다.
NTT도코모의 지분 67%는 지주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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