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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펀드´ 로비의혹 뇌관 재부상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정·관계 고위인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현준 사설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과연 누구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의혹과 금융감독원 로비의혹사건의 주역들이 사라진 지금 ‘정 펀드’가 다시 로비의혹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정펀드’에 가입한 인물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이 검찰 수사의 또다른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펀드’ 가입회원들중 중량있는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고 있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정 펀드’ 가입 논란의 출발=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검찰에 출두하기 전 언론에 “동방금고 불법대출 등과 관련해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을 통해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따라서 사설펀드에 정·관계 고위인사들의 명단이 실제로 존재할 경우 정 사장의 주장이 뒷받침되고 이번 사건의 성격도 단순한 ‘금융사고’에서 ‘권력형 비리’로 비화될 수 있다.

◇관련자 진술=현재 정 사장은 검찰출두 전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정 사장은 검찰조사에서 “언론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정 사장은 최근 “이 부회장이 나에게 ‘정·관계 인사들이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는 식으로 이 부회장에게 떠넘기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은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정 사장의 주장을 되받아치고 있다.

정 사장의 측근인 이원근씨 등도 정·관계 인사 ‘정 펀드’ 가입과 관련,“자신들이 직접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라 대부분 제3자로부터 전해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계인사 가입 가능성=현재까지 검찰수사 결과로 볼 때 정·관계 고위인사의 가입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우선 정 사장을 비롯해 그 측근들은 대다수 30대 초반에서 20대 후반의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40∼50대 이상인 정·관계의 고위 인사와 접촉해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관계인사가 가입됐더라도 일부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들 관련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고위인사는 없고 “정치권 고위인사가 돈을 맡겼다더라”는 식의 전해들은 얘기라는 것이다.

◇검찰 수사 방향=검찰은 정현준 사설펀드 가입자의 실명여부를 계속 조사한다는 입장이다.이를 통해 차명을 이용,사설펀드에 가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경위와 이유를 캐물어 실제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그러나 단순히 재테크를 위해 사설펀드에 가입한 경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dream@fnnews.com 권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