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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채권단 '목죄기' 전략에 현대 서산농장 매각등 두손


현대건설과 채권단은 2일 운명을 건 마지막 세다툼을 벌였다.

이날 채권단에는 종일 긴박한 긴장감이 흘렀고,현대건설 역시 숨가쁘게 돌아갔다. 그러나 칼자루를 쥐고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는 채권단에 현대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채권단의 강온전략=정부와 채권단의 현대건설 압박이 최고조에 달했다.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불사하겠다며 강경으로 치닫던 채권단은 2일 오후 5시 신용위험평가협의회를 소집했으나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그러나 이 회의에 앞서 주요 5개 채권은행들은 현대건설의 유동성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자구계획을 최대한 높일 경우 회생가능하다고 결론을 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와 별도로 현대건설 지원에 반대하고 있는 국민은행에 대해 설득작업을 폈다.

채권단 관계자는 “국가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어떤 식으로 든 현대건설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며 “그러나 현대건설의 추가 자구책이 성의가 없다면 늦어도 3일 최종회의에서 법정관리를 결정,채권-채무를 동결한 뒤 경영권을 내놓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만기연장,추가지원 등 금융권에서 현대건설에 대해 할만큼 했다”며 “지난달 내놓은 추가 자구계획안이 현실성이 없어진 마당에 또 한번 추가 자구계획안을 내놔봤자 더 이상 믿지 못할 일이고 가차없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손든 현대=정부와 채권단의 초강수에 놀란 현대는 결국 서산농장 매각과 사재출자를 골자로 하는 추가 자구안을 마련했다. 현대 관계자는 “3일 퇴출기업 발표에 앞서 밝히는 추가 자구안인 만큼 사재출자를 포함해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도 2일로 앞당겨 귀국했다. 정 의장은 귀국 후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사재출연과 건설의 추가 자구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결국 서산농장 3122만평을 공시지가(3400억원)에 근접한 가격에 정부 산하 공사에 매각키로 했다.
전일까지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바꾼 것이다. 정 의장이 보유주식을 팔아 현대건설 증자에 참여하는 것도 이달중 단행하겠다고 현대는 밝혔다. 정 의장은 또 자신의 지분 매각 금액의 일부로 현대건설 보유 상선 주식 23.86% 중 16%(362억원)를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minch@fnnews.com 고창호 정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