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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식은 누구인가]막노동자서 3선국가의원으로…푸틴 신뢰높은 최측근


전 세계에 실핏줄처럼 퍼져있는 해외 교포들 중 의회선거에서 유일하게 3선에 당선된 사람. 러시아이름으로 텐 유리 미하일로비치, 한국명 정홍식이다. 지역구는 바이칼호수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이르쿠츠크 자치주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노동자 집안 출신으로 사할린에서 1951년 9월 27일 태어 났다.

6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위로 3형제를 잃어야 하는 비운을 겪었다. 학창시절에 그의 부모는 어렵게 살았다. 또래들이 받는 용돈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부모를 탓할수는 없었다.

굶주린 늑대가 먹이를 �h아 떠나듯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같은 막노동을 해도 정홍식은 달랐다. 타성에 젖지 않고 모든일에 능동적으로 임했다.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공산당 간부가 정홍식의 탁월함을 눈여겨 보고 그에게 학생건설단장이란 중책을 맡겼다. 1978년 이르쿠츠크 기술전문학교를 마친 정홍식은 고향인 사할린으로 돌아가서 포로나이스크시에 있는 건설회사 사장이됐다. 정열적으로 일한덕에 결과도 훌륭했다.

그를 지지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1991년 종업원 7,000명의 ‘뚜르드(노동이라는 뜻의 러시아어)건설회사’총지배인으로 추대 된 것이다.

얼마뒤인 1993년 정홍식은 의회에 진출한다. 정치에 ‘정’자도 모르던 그였다. 더욱이 그는 소수민족출신이라서 당선되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주위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1위로 당선됐다.

개인의 승리를 넘어 까레예쯔(한국인이라는 뜻의 러시아어. 카레이스키라는 말은 형용사이다. 일부언론에서 사용하는 카레이스키는 명사가 아니다.)들의 장엄한 쾌거였다.

이후 1995년 ‘우리집 러시아당’후보로 재선에 성공함과 동시에 러시아 국가 두마에서 중진으로 부상하게된다.

그러던 그가 2000년 5월 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지미르 푸틴이 이끄는 ‘단결당’후보로 나서서 3선에 성공한다.

러시아내에 3선에 성공한 사람은 고작 상·하원을 모두 합쳐10∼15명에 불과하다. 푸틴대통령 최측근중의 한사람으로 대통령을 수행 올 7월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정 류드밀라씨와 1남2녀가 있다. 정 의원의 어머니인 김종옥씨는 아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겠다며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고, 연금을 받기 전까지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해 왔다. 김씨가 아들의 도움을 거절한 까닭은 “내가 아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아들이 정치를 바르게 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였다고 한다.

/ aji@fnnews.com 안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