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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銀 '손실' 최소 3000억


한빛·조흥·외환·서울·산업은행 등 5개 대형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12개 퇴출기업들로 인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입게 됐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29개 퇴출기업(청산 또는 법정관리) 중 이들 5개 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12개 기업에 대한 여신은 1조20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여신에 대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35.4%인 4254억원에 불과해 여신액을 전액 손실처리할 경우 7763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이들 은행은 충당금 이외에 담보로 8042억원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 즉시 처분이 어려운 부동산인데다 감정가도 과거에 계산된 것이어서 실제가는 이에 훨씬 못미친다.

이에 따라 이들 5개 은행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한 이들 은행은 또한 국민·신한·대구·부산·주택은행 등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나머지 17개 퇴출 기업의 부실과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등 대기업들의 손실이 포함될 경우 손실규모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이번에 청산결정이 난 삼익건설의 부실여신을 담보로 이미 지난달 자산유동화증권(ABS) 600억원을 발행, 사실상 회사에서만 130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산업은행 역시 삼성상용차에 1070억원의 여신이 있지만 충당금은 214억원밖에 쌓지 않았다. 담보가 1500억원 가량 있지만 대부분 부동산이어서 헐값 처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화건설에 대출한 747억원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한 푼도 쌓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수출보험공사와 한빛은행 지급보증 등 750억원이 있어 별도로 충당금을 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동아건설에 5064억원을 대출해 줬고 담보 3459억원, 충당금 1227억원을 쌓았다. 담보를 모두 제값에 처분한다고 가정해도 378억원 순손실이 난다. 412억원의 여신이 있는 대한통운에 대해서는 충당금이 10억원 가량밖에 안돼 담보를 빼도 200억원의 순손실이 불가피하다.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세계물산에 92억원의 여신이 있지만 지난 8월 미국의 투자회사에 매각, 추가 손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해우는 해태유통의 청산을 담당하는 회사로 조흥은행의 여신은 없다. 그러나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주채권은행으로 이들 기업의 진로에 따라 부실규모는 다른 은행들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