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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카운트다운 D―1] 부시 ´음주운전´ 막판 변수


막바지에 돌입한 미국 대통령 선거전이 아직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오차범위 내 우위를 지키고 있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는 막판에 불거져 나온 ‘음주운전’ 문제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민주당의 톰 코놀리는 부시가 30세때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바 있다는 사실을 언론에 폭로했다. 공화당 측에서는 즉각 ‘더러운 술수’라며 반박했지만 내심 이번 일로 지지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하듯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부시 지지율이 급격히 내려가지야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박빙의 승부에서는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플로리다주의 한 공화당원은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지금 상태라면 조그만 지지율 변동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시간주 밀러스빌대의 정치학 교수 테리 마돈나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부시가 앞서 나가고는 있지만 결국 고어가 이길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로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전미총기협회(NRA)가 최근 들어 TV를 통해 부시후보의 행동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시간 주립대의 정치학 교수 데이비드 로드는 “(이번 선거는) 어떤 구조적 분석도 불가능한 혼전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는 많은 변수가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막상 투표가 시작됐을 때 “녹색당 후보 랠프 네이더가 얼마큼의 지지를 얻어낼지, 또 부시와 고어 지지자 중 실제로 어떤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지 등이 큰 변수”라고 지적한다. 현재로서는 경합지역에서 공화당 지지층이 민주당측보다 적극적이어서 부시의 승리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그의 조심스러운 예측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누가 당선될지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시간주 최대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는 이같은 양상을 극명히 보여준다.

지난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고어가 6%포인트 차로 부시를 따돌렸지만 2일 끝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고어에 1%포인트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극적인 차이가 나타날 만한 동기가 없다는 점이다.

여론 조사를 담당한 에픽-MRA의 에드 사폴리스는 “당황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라며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고 대선전이 혼전양상을 띠는 급격한 변동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사이드 미시간 폴리틱스’의 발행인 빌 밸린저는 “어느 후보도 적극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혼전양상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일례로 “고어의 가장 큰 지지층인 노조의 고어 지지율이 53%를 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는 막판까지 예측불허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