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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대건설 법정관리 가능성 높다"


현대건설은 법정관리쪽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대건설의 법정관리에 따른 파장에 대한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에 들어가는 등 초비상 상태다.

5일 재정경제부·청와대 등 정부측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정부는 현대건설을 살릴수 있는 방법으로 현대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판단을 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계열사들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분석하고 있다.

현대 계열사들 역시 도와줄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지배적인 의견"이라면서 "현대건설이 회생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정부로서는 법정관리에따른 대비책 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시장도 현대건설의 법정관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부내 고위층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현대건설은 법정관리로 가고 있다"면서 "지난 3일 퇴출기업명단을 발표하면서 현대건설의 여신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해준 것은 현대 계열사들이도와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과 함께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부채 5조2천억원 가운데 은행권의 2조6천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6천억원은 주로 제2금융권에서 빌린 돈"이라면서 "2금융권이 만기연장에 동의해 줄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1조6천억원에 이르는 진성어음(물품대금)도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현대건설 뿐 아니라 정몽헌 회장 계열인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다른 계열사로 문제가 파급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금지원 없이 여신만기를 2개월정도 연기해주는정도로는 현대건설이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계열사들도 현대건설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다른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원하면 배임 등의 혐의로 소송이 걸리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의 다른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등은이미 계열분리된 만큼 현대건설을 도와줄 경우 공정거래법상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게다가 이들 계열사도 연말에 돌아오는 자금상환 등으로 인해 여력도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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