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 지주회사 편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5 05:18

수정 2014.11.07 12:13


금감위, 8일 임시회의서 경영평가결과 확정조흥·외환은행도 조건부 승인 전망

은행들의 ‘운명’을 가를 경영개선계획 평가에서 한빛은행과 평화, 광주, 제주은행은 불승인 판정을 받아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8일 임시회의를 소집, 은행경영평가위원회(위원장 김병주 서강대 교수)가 올린 평가결과를 토대로 은행 구조조정 구도를 확정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가 넘는 조흥은행과 증자계획이 확정된 외환은행은 조건부 승인을 받아 독자생존이 가능할 전망이나 각각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는 쌍용양회, 현대건설의 운명이 향후 거취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감위에 따르면 공적자금 투입 또는 BIS비율 8% 미달 6개 은행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경영평가위원회의 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8일 금감위임시회의를 거쳐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빛은행을비롯해 평화, 광주, 제주은행의 경우 증자 등 자본확충계획이 불투명해 경영개선계획이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개선계획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해당 은행들은 일정 기간 이내에 구체적인증자계획이나 자산 매각, 합병, 금융지주회사 편입계획 등을 다시 제출해야 하며 이마저 미진할 경우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이들 4개 은행의 처리방향은 공적자금을 투입,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 우량은행(클린뱅크)으로 만든 뒤 한 데 묶어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는 것이다.

6개 경영개선계획 제출 은행중 BIS비율이 8%를 넘는 조흥은행과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와 정부로부터 6천억원의 증자계획이 확정된 외환은행의 경영개선계획은 조건부 승인 판정을 받아 독자 정상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은행의 경영개선계획 승인여부에 조건이 달리는 이유는 쌍용양회(조흥), 현대건설(외한)의 향후 거취가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특히 조흥은행에 대해 경평위와 금감위의 최종 결심과정에서금융지주회사 편입 은행으로 분류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있다.

정부는 경영개선계획이 조건부 승인되는 은행들도 장기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여의치않아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할 경우 지주회사방식 또는 합병구도에 포함시킨다는방침이다.


한편 경영개선계획 제출 은행에 대한 처리방향이 8일 결정된 뒤에는 우량은행간자율합병 움직임도 조금씩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이달 안에 은행권의 구조조정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 기자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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