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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단상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한 평생을 사는 동안 인생이란 단순한 세월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좋은 추억을 갖지 못한 사람은 100세까지 살아도 인생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짧게 느껴지고 허무할 수밖에 없다. 가급적 열심히 살면서 인상에 남는 좋은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 후회없이 떠나야 한다.

골프에 입문해 십수년이 되었다면 코스에 나간 횟수가 최소한 수백회는 넘는다. 그렇다면 단순히 코스에 나가서 볼만 칠 게 아니라 골프에 얽힌 뒷얘기 등에도 관심을 갖고 그야말로 경지에 접어든 골프를 즐겨야 한다.

골프의 참맛을 알기 시작하면 나이도 들고 골프열도 높아지게 된다. 골프의 매력중 한가지는 4계절의 자연을 사랑하면서 조용히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면서 사색하는 풍요로운 시간에 있다.


1844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앤튼 랭은 명문 옥스퍼드대학에서 학문을 익히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오로지 골프와 독서로 특히 민속학으로 위대한 저서를 남기고 불멸의 그리스신화와 서사시에 대한 번역을 해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리고 시인 겸 대학교수로 일생을 마쳤다. 그는 시작하는 골퍼의 심경과 게임에 요구되는 불굴의 결의를 한편의 시로 남겼다. 음미해 보자.

살짝 숨어 있는 그윽한 노오란 꽃향기는

차갑고 화려한 스코틀랜드 초원에 가득 차고

수세월 성지를 향하여 바야흐로 아름답게 노닐 때 찾아온

자! 친구여 철학산책이나 해보지 않겠나

친구를 기다리는 처절한 시련인가

아니면 민족의 큰 웃음인가

원컨대 신이시여, 저에게 단 한번의 행운을!
어두운 구름은 아득하고, 비바람은 포효하는데

앞에서 기천만의 고난이 있어도 고난이 있어도

기사가 풀죽어선 안되지

억수같이 비는 휘몰아치니

코스를 따르는 자는 늙은 물고기처럼

이것 또한 기분 좋아

나는 골프를 먼저 살려야겠네.

/장홍열 hychang@ksbc.or.kr(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