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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1차부도]정부 '개혁 강공' 예외없다


정부의 부실 대기업 처리가 초강성으로 급선회하면서 대우자동차에 대한 해법도 바뀌었다. 이 때문에 한국경제 최대의 ‘부실덩어리’이자 ‘뇌관’인 대우자동차는 졸지에 막다른 부도 위기에 몰렸다.

대우차의 부채는 금융기관 차입금 12조원 등 총 18조원으로 5조4000억원인 현대건설보다 3배 이상 많다. 대우차 부도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대단한 것이다. 여기에 9360여개에 이르는 대우차의 1, 2, 3차 협력업체까지 감안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는 엄청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대우차는 미국 GM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상태여서 대우차의 부도위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노조동의서 없으면 부도처리 강행한다=기업개선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대우차는 모든 채무가 동결된 상태에서도 매달 1000억원의 추가자금지원을 받아야 굴러갈 수 있는 상태. 따라서 채권단이 신규자금 지원을 끊을 경우 대우차는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문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우차 노조의 자구계획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는 한 더 이상 뒷돈을 대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현대건설에 고강도 자구노력을 압박하고 있는 정부 역시 이제는 대우차라고 예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있는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며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는 채권단 자금지원과 해외매각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우차 노조가 ‘항복문서’에 사인하지 않은 한 대우차는 7일 최종 부도처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은 관계자는 “모든 것은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대우차가 7일 오후 4시30분까지 자금을 막지 못하면 부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7일에도 300억원을 결제해야 하고 이후 8일 320억원, 9일 350억원, 13일 240억원 등 거액 결제가 줄줄이 밀려 있다.

◇법정관리 강행하더라도 매각협상은 계속한다=정부-채권단과 대우차 노조의 극적인 타협이 없는 한 대우차는 부도처리후 법정관리가 유력하다. 법정관리가 신청 이후 법원의 재산보전처분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돼 채권단 피해가 현실화되고,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법원이 대우차의 청산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GM과 벌이고 있는 매각협상을 본궤도에 올리기도 전에 대우차 ‘폐기처분’을 자처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일부에서는 대우차의 자산을 고철값에 뜯어 팔아도 3조원 이상은 건질 것이라며 이보다도 못한 값에 대우차를 팔려면 차라리 ‘빚잔치’를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대우차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나 채권단은 대우차 청산시 야기되는 산업기반의 붕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후방 산업연관효과가 매우 큰 자동차산업을 단순히 청산가치만 따져 처리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대우차를 법정관리를 유지하면서 GM과의 매각협상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kyk@fnnews.com 김영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