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전자 자금난 분리가 해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7 05:19

수정 2014.11.07 12:11


현대건설 유동성 지원 방안으로 현대상선 보유 현대전자 지분 매각이 떠오르면서 현대전자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기 계열분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국내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차입을,외국 투자기관으로부터는 2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현대가 이처럼 신규차입을 추진하는 것은 최근 현대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전자는 64메가 D램의 국제현물가격이 4달러대 이하로 무너지는 등 반도체 가격의 급락으로 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경상이익으로 거의 손익분기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기발행 회사채와 차입금 상환일정은 눈앞에 닥쳤다.


올 4·4분기에 갚아야 할 회사채와 장기차입금은 1조7000억원이며,2001년 1?^4분기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와 장기차입금은 1조4000억원이다. 여기에다 LG전자에는 LG반도체 인수대금으로 매분기마다 2000억원씩을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위기속에서 현대전자는 무엇보다 그룹과의 계열분리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계열분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칫 현대의 불똥이 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금융기관들로부터 자금을 차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투자가들은 아직도 현대와 현대전자를 한 몸뚱아리로 생각한다”며 “현대전자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신규차입에 성공하려면 계열분리를 조기에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전자 역시 계열분리없이 신규자금을 빌리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지분매각은 상선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조기 계열분리만이 최선의 생존책이라는 입장이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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